시인의시.음악.글.

꽃잎 / 도종환

安貧樂道 2013. 7. 3. 19:40

 

 

 


꽃잎 - 도종환



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게
인생이라고 생각하면
눈물이 난다

지금 내가
외로워서가 아니다

피었다 저 혼자 지는
오늘 흙에 누운
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

형언할 수 없는
형언할 수 없는

시작도 아지 못할 곳에서 와서
끝 모르게 흘러가는
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

아득하고
아득하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