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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윤동주 시. 길
    시인의시.음악.글. 2011. 10. 22. 08:01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길 - 윤동주(尹東柱)



    잃어버렸습니다.
   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
   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
    길에 나아갑니다.

   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
   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.

   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
   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

   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
   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.

   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
   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.

   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
   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,

    내가 사는 것은 다만,
   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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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윤동주(尹東柱) / 1917∼1945


    시인. 아명은 해환(海煥). 북간도의 명동천에서 출생. 연희 전문을 졸업하고,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가을 도시샤 대학 영문과로 전학하였다. 1937~1938년에 <카톨릭 소년>지에 [병아리] [무얼 먹고 사나] [거짓부리]등을 발표하였고, 연희 전문 재학 시절에는 산문 [달을 쏘다]를 <조선 일보>학생란에, 동요 [산울림]을 <소년>지에 발표하였다. 1943년 친우인 송몽규와 함께 귀국하다가 독립 운동에 관련된 혐의로 잡혀 일본 후코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에 옥사했다. 그는 일제 암흑기 저항 시인으로, 고고하고 준열한 민족적 서정시를 썼다. 사후에 시집 <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>가 발간 되었고, 그 밖의 작품으로 [서시] [십자가] [자화상] [참회록] [별 헤는 밤]등이 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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